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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
그대가 피는 것인데
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
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
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
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
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
그대가 꽃 피는 것이
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
김선우 -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
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
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
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꽃이고 싶다
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
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
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
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
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
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
복효근 - 안개꽃
*안개꽃 : 맑은 마음, 깨끗한 마음
한 여자가 팝콘을,
그의 남자의 입 속 가득 넣어주고 있다
순간
흰 어금니 속에서
와삭 무너져 내린 봄
김경삼 - 벚꽃
*벚꽃 : 청렴
늘 함께 있으면서
말할 수 없는 마음에
조금 행복하고
그보다 조금 더 아파요
예쁜 돼지 - 베고니아
*베고니아 : 당신을 짝사랑합니다
무거운 침묵 속의 진실은
항상 두렵기만 합니다
울지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
그대가 괜찮으시다면
예쁜 돼지 - 달맞이꽃
*달맞이 꽃 : 기다림, 기다리는 사랑
나는 꽃을 만질수가 있지만 내 마음을 만질 수는 없어요
하지만 꽃은 내 마음을 만질수가 있답니다
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색색가지 에쁘게 물드는 것은
꽃이 색색가지 예쁜 손으로 내 마음을 만지작거리는 때문입니다
전봉건 - 꽃과 마음
이것도 사랑이라고 꽃이 피는구나
이것도 이별이라고 꽃이 지는구나
이것도 인연이라고 흔적이 남는구나
잠시 머무른 자리가 참 고요하구나
한옥순 - 나비가 앉았던 자리
그대가 꺾어준 꽃,
시들때까지 들여다보았네
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
다시 필 때까지
이운학 - 첫사랑
부는 바람에 곧 날아갈 줄 알았습니다
많은 바람을 맞는 그대인지라
잠깐 머물다 가겠거니 했는데
그대는 힘을주고 있었나 봅니다
예쁜 돼지 - 하나의 꽃잎
이 추운 겨울에 너는 아프지 않니
가슴깊이 시리도록 차디 찬 바람이
너는 따끔하지도 않니
도대체 왜, 어째서
흑백만 있는 눈밭에
너 혼자 이리도 붉게
예쁜 돼지 - 동백꽃
*동백꽃 : 겸손한 아름다움
네가 나의 꽃인것은
이 세상 다른 꽃보다
아름다워서가 아니다
네가 나의 꽃인것은
이 세상 다른 꽃보다향기로워서가 아니다
네가 나의 꽃인것은
내 가슴속에 이미
피어 있기 때문이다
한상경 - 나의 꽃
밤이어서 그런걸까요
다 져버린 줄만 알았는데
맘 속 깊숙히 남아있었네요
여전히 눈부시게 향기롭지만 아픈
그런 꽃이 아직 남아있었나봅니다
예쁜 돼지 - 찔레꽃
*찔레꽃 : 고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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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인적으로 예쁜 돼지님 시를 좋아해서 좀 많네요
저번에 주소 물어보셨던분 계셔서 올려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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