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담 다/inspiration

꽃, 시

­석 2014. 12. 13. 22:34







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


그대가 피는 것인데


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




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


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


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


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




그대가 꽃 피는 것이


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




김선우 -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





















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


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 


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꽃이고 싶다


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 


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 


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


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


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 


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




복효근 - 안개꽃







*안개꽃 : 맑은 마음, 깨끗한 마음

























한 여자가 팝콘을,


그의 남자의 입 속 가득 넣어주고 있다


순간


흰 어금니 속에서


와삭 무너져 내린 봄




김경삼 - 벚꽃







*벚꽃 : 청렴























늘 함께 있으면서


말할 수 없는 마음에


조금 행복하고


그보다 조금 더 아파요




예쁜 돼지 - 베고니아






*베고니아 : 당신을 짝사랑합니다


















무거운 침묵 속의 진실은


항상 두렵기만 합니다


울지마세요 저는 괜찮습니다


그대가 괜찮으시다면




예쁜 돼지 - 달맞이꽃





*달맞이 꽃 : 기다림, 기다리는 사랑
























나는 꽃을 만질수가 있지만 내 마음을 만질 수는 없어요


하지만 꽃은 내 마음을 만질수가 있답니다


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색색가지 에쁘게 물드는 것은


꽃이 색색가지 예쁜 손으로 내 마음을 만지작거리는 때문입니다




전봉건 - 꽃과 마음
























이것도 사랑이라고 꽃이 피는구나


이것도 이별이라고 꽃이 지는구나


이것도 인연이라고 흔적이 남는구나


잠시 머무른 자리가 참 고요하구나




한옥순 - 나비가 앉았던 자리





















그대가 꺾어준 꽃,


시들때까지 들여다보았네


그대가 남기고 간 시든 꽃


다시 필 때까지




이운학 - 첫사랑




























부는 바람에 곧 날아갈 줄 알았습니다


많은 바람을 맞는 그대인지라


잠깐 머물다 가겠거니 했는데


그대는 힘을주고 있었나 봅니다




예쁜 돼지 - 하나의 꽃잎




























이 추운 겨울에 너는 아프지 않니


가슴깊이 시리도록 차디 찬 바람이


너는 따끔하지도 않니




도대체 왜, 어째서


흑백만 있는 눈밭에


너 혼자 이리도 붉게




예쁜 돼지 - 동백꽃





*동백꽃 : 겸손한 아름다움























네가 나의 꽃인것은


이 세상 다른 꽃보다


아름다워서가 아니다




네가  나의 꽃인것은


이 세상 다른 꽃보다향기로워서가 아니다


네가 나의 꽃인것은


내 가슴속에 이미


피어 있기 때문이다




한상경 - 나의 꽃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밤이어서 그런걸까요


다 져버린 줄만 알았는데


맘 속 깊숙히 남아있었네요


여전히 눈부시게 향기롭지만 아픈


그런 꽃이 아직 남아있었나봅니다




예쁜 돼지 - 찔레꽃





*찔레꽃 : 고독

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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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인적으로 예쁜 돼지님 시를 좋아해서 좀 많네요
저번에 주소 물어보셨던분 계셔서 올려요
http://www.facebook.com/SippeunDwae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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